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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위안부’ 문제 공식사과하고 배상해야”

기사승인 2017.09.25  1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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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온타리오주서 ‘난징대학살 기념일’ 제정운동 중인 유스케 다나카씨

“아베 수상을 대표로 하는 일본의 우익정권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배상해야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우익정권을 규탄하는 이 발언의 주인공은 일본인이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모든 ‘위안부’ 문제 집회에 참가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고발, 규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일본인, 일본 사람들 중에도 인권을 중시하고 양심과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이 사람, 유스케 타나카씨를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 만났다.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일본의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도쿄의 와세다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일본 학생운동의 대격변기 때였던 1970년대 대학시절을 보냈고, 당시 반자본주의와 사회변혁을 목표로 했던 카쿠마루(Kakumaru, 일본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라는 조직에서 활동 했다. 졸업 후 도쿄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만난 캐나다 여성과 결혼해 1987년 캐나다로 이주했고, 토론토에서 일본교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신문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신문사에서 해고당한 뒤 현재는 스토리텔러와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일본인이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가?

“일본에도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일본 및 해외 곳곳에 일본 우익정부의 과거부정과 역사왜곡을 비판하고, 정의와 양심의 소리를 외치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발굴하고 발표하는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 최초로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인정하고 사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위안소를 운영했다고 고발한 전직 일본군, 미국 하원에서 종군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마이클 혼다 미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 많은 일본인들이 양심과 상식에 근거해,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하고, 현재의 일본 우익정부의 잘못을 지적, 비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역사에 대한 올바른 반성을 통해서만 새로운 아시아 국가 및 국제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켜내고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일본인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 현재 활동 중인 ‘B-79 법률’ 제정운동에 관한 설명을 부탁한다.

“‘B-79(Bill-79, 입법안-79)’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입법추진 중인 법안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가 아시아 각국에서 자행한 학살과 잔학행위를 기억하고 일제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은 한국 분들도 잘 아시는 ‘난징(南京) 대학살(Nanking Massacre)’에 대한 기념일 제정을 요지로 하며 온타리오주의 중국계 쑤웡(黃素梅) 주의원의 제안으로 발의되었는데,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난징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기 시작한 12월13일을 ‘난징 대학살 기념일’로 지정하고 모든 온타리오 주민들, 특히 아시아 공동체가 ‘난징 대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며 인간의 존엄성을 기리고자 추진하는 법안이다.

‘난징 대학살’은 중일전쟁 때 당시 중화민국의 수도인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들이 약 30만의 중국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으로 1937년 12월13일부터 1938년 2월까지 6주간에 걸쳐 진행됐다. 민간인 학살 및 일본군 특수부대의 생체실험 등이 자행된 일본에서는 ‘난징사건’으로, 서구에서는 ‘아시아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 엄청난 반인륜적인 전쟁범죄이다.”

▲지난달 14일 ‘위안부’ 할머니 기림일에 스토리 텔링 중인 유스케 타나카씨(왼쪽) [사진 : 나양일 통신원]

- ‘B-79’에 대해 일본 정부와 일본 우익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이미 일본의 우익정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B-79이 통과되는 걸 막기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6월 일본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朗) 전 중의원 부의장등 자민당 의원들은 '난징대학살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의회에 ”관계국간에 바람직하지 않은 논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기념일 제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일본 정부는 학살 사실에 대해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일본계 친정부 단체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의 주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법안의 통과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왜 ‘B-79’의 제정이 중요하며, 이와 관련해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캐나다의 교육과정 중 나치의 유태인 학살 ‘홀로코스트’는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고 추모되고 있다. 반면에 ‘아시아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 난징 대학살과 ‘위안부’ 문제는 전혀 알려지거나 교육되지 않는다. 아니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할 뿐 아니라 서구역사만이 중시되고 교육되는 차별이 진행되고 있다. ‘B-79’의 제정과 시행은 단순하게 중국 커뮤니티만을 위한 기념일 제정이 아니다. 이것은 한‧중‧일 3국은 물론 일본의 침략을 받은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며, 일제에 의해 침해받은 아시아인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즉 ‘B-79’ 제정을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캐나다 사회가 인식할 수 있도록 알려내고, 2차 대전 당시의 아시아 역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온타리오주의 역사교육과정에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과 ‘위안부’ 문제, 난징 대학살 등의 전쟁범죄를 반영시킴으로 평화추구와 전쟁반대, 인권의 신장과 특히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계와 소수의 일본계만이 ‘B-79’ 통과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거의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일제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한국인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한‧중‧일 3국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면 당연히 힘은 배가되고 법안통과가 쉬워질 수 있으므로 한국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끝으로 지난 2015년 박근혜 정권과 아베 간의 ‘위안부’ 협상에 대한 올바른 해결방안은?

“2015년 12월28일의 한일 외교장관 합의는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요구는 반영되지 않은 채로 납득하기 어려운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합의’라고 발표되었는데, 한국 정부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합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자행한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해 인정하지도 않았고, 책임 소재조차 모호한 상황인데도 이런 합의를 완전한 타결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합의를 통해 더 이상의 배상이나 법적 책임을 논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의 사죄도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명백한 책임회피이자 반인륜적인 처사이다. 이에 대한 올바른 해결방법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요구를 반영한 양국간의 재협상만이 올바른 문제해결 방법이라 생각한다. 

즉, 일본 정부가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국가적,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배상과 진상규명 및 역사교과서에 기록하는 등 상식적으로 피해자들이 수용할 만한 조치들이 이행되어야만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양일 캐나다통신원 webmaster@minplus.or.kr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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