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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역사문화교류의 플랫폼 될 터”

기사승인 2018.04.05  13: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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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이경 상임이사, 겨레하나 이어 역사문화교류협회 창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사무총장으로 100여 차례 방북하면서 남북교류사업의 획을 그었던 김이경 역사문화교류협회(역문협) 상임이사를 만났다.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그때부터 시작해서 2011년 박근혜가 집권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북을 다녀왔으니….”

이미 6.15시절의 감회에 젖은 김 이사는 겨레하나에서 활동하던 때를 이렇게 떠올렸다. “겨레하나가 인도지원을 매개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사회문화교류와 개발협력사업도 같이했어요. 북에 빵공장, 콩우유공장, 국수공장을 건립하고 남북 학자들과 문화예술단 교류도 이끌었죠. 특히 2005년 아리랑공연 때 평양 상주사무소 상황실장 할 때의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역사문화 교류를 통해 민족문제 풀고 싶다"

겨레하나나 역문협이나 대북 교류사업이긴 마찬가진데, 특별히 역문협을 시작한 이유는 “민족문제를 푸는데 더 집중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교류를 통해 우리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남북이 통일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 민족문제, 즉 자주와 분단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 거죠.”

역사교류에 대해 “우리가 한 민족이라 할 때 단군의 자손으로 같은 역사를 공유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의외로 남과 북이 같은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아주 달라요. 특히 남쪽 학계조차 통일돼 있지 않아요. 그러니 분단역사가 횡행하는 거죠.” 

역문협 이사장은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교수가 맡고 있다. 역사학자들과 고고학 전공자들, 그리고 매장 발굴문화 전문기관에서 일하거나 역사에 조예가 깊은 민족 종교인들이 역문협을 함께하고 있다. 

"남북 역사문화교류의 플랫폼 될 터"

“최근 우리 사회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0주년이 되는 제주 4.3을 비롯해 3.1절 100주년, 6월항쟁 30주년 등을 계기로 우리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잖아요. 특히 고조선과 고구려 역사뿐만 아니라 식민사대주의 역사관에 가려졌던 구한말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을 옳게 해석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봐요.”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북과 교류를 추진하는 많은 단체가 생기고 있는데, 이들과 역문협은 어떻게 구분될까? 

“얼마전 광주교육청에서 북으로 수학여행 보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요, 물론 정부 차원에서 다뤄야 할 몫도 있지만 실제 북과 이런 문제를 협의하고 방북에 필요한 실무적인 조처를 하려면 플랫폼 기능을 할 단위가 필요해요. 역문협이 바로 남북사회교류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거죠.”

문득 북한(조선)도 민족 역사 연구에 관심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김 이사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답변을 이어갔다. 

“단군릉을 발굴하던 90년대 북은 고난의행군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였어요. 당시 북은 민족적 자긍심으로 사회주의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한거죠. 우리 민족이 노예로 살것인가, 자주권을 지켜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자주역사를 통해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북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꽃피운거죠. 그 시기 중국 황하문명보다 천년이 앞선 대동강문명을 고증해 냈죠. 그러니 북 사회에서 역사연구는 민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봐야죠.”

"10년 만에 열린 남북 민간교류에 숨통 트겠다"

김 이사는 남북교류가 재개되면 역문협의 첫 사업으로 남북 바둑대회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문협은 3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나는 남북 바둑대회. 최근 북에선 바둑을 민족스포츠로 규정하고 붐이 일고 있다고 해요. 남쪽에도 바둑 마니아가 많으니 좋은 문화교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하나는 한국고고학계랑 고구려 유적 발굴 사업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다음으로 고조선부터 시작되는 역사토론회와 유적답사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김 이사는 통일연대 등 단체활동과 겨레하나에서 쌓은 베테랑급 교류사업 경험이 지난 10년간 꽉 막힌 남북 민간교류에 숨통을 트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해왔다.

“북과 사회교류를 하려면 북을 제대로 알아야 해요. 또 남쪽 입장에서 북에 이해를 구하기도 하고, 북쪽의 요청사항을 남쪽 방문자들이 지킬건 지켜야겠죠. 역문협이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니만큼 제기되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남북 화해를 가로막는 요소는 무엇인지, 통일의 걸림돌은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오늘을 보면 선명하게 드러나죠”

10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교류에 겨레하나의 성과를 살려 역문협을 창립, 무거운 짐을 자진해서 짊어진 김이경 상임이사의 참된 열정이 돋보인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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