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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평화의 확립을!" 역사적인 한일 연대집회 도쿄서 열려

기사승인 2019.06.12  10: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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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평화의 확립을! 시민연대행동실행위원회'가 주최한 한일 평화연대 집회와 심포지엄이 6월7일~8일 도쿄에서 개최됐다.
앞서 지난 3월11일, '전쟁을 일으키게 하지 않겠다·9조 깨부수지마! 총궐기행동 실행위원회' 와 '3·1조선독립운동 100주년 캠페인 실행위원회'의 공동 제안으로 일본의 시민사회와 노동조합, 정당 등을 망라한 단체·개인이 새롭게 '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평화의 확립을! 시민연대행동'을 발족시켰고, 이번에 한국으로부터 YMCA와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와 참여연대 등을 초청해 사상 첫 대규모 한일 평화연대 행사가 성사됐다.
6월7일 저녁 도쿄 히비야공원 야외음악당 집회에는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서도 1천여 명이 참가해 "동북아 비핵·평화 확립, 헌법 9조 파괴 반대, 과거청산과 위안부·징용 문제 해결, 조일국교정상화, 재일 한국·조선인의 인권 확립과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실현, 한일·조일 시민연대와 공생" 등을 결의했다. 행사는 한일 측 연대 인사와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의 악기연주, 발언과 긴자거리 행진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7일 저녁,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상 첫 대규모 한일 평화연대 집회가 열렸다. 한국측 김영호 동북아시아평화센터 이사장이 연대 인사를 하고 있다
▲7일 저녁, 도쿄 히비야공원 집회에서 연대인사를 하는 유아사 이치로 피스데포 공동대표
▲7일 저녁, 도쿄 히비야공원 집회 이후 긴자거리를 행진하는 한일 대표단
▲7일 저녁, 도쿄 히비야공원 집회 이후 긴자거리를 행진하는 한일 참가단. 이날 행사에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12차 금요행동 참가단 37명도 함께 했다

둘째 날, 세이료회관에서는 3백 명이 참가한 시민 심포지엄이 열렸다. 오다가와 요시카즈 헌법공동센터 대표의 개회 인사에 이어 한국 측에서 김경민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과 김영호 동북아시아평화센터 이사장, 엄미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의 연대 인사가 이어졌다.

심포지엄은 각계 패널 발언과 토론 등으로 3시간 30분여에 걸쳐 진행됐다.

 

▲8일 오후, 도쿄 세이료회관에서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평화의 확립을!" 시민 심포지엄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를 대신해 첫 발표에 나선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도전해야 할 역사적 과제로 "'두 개의 전후체제-정전협정체제와 냉전·분단체제(샌프란시스코체제)’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 두 개의 전후체제가 중첩되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핵심현장의 하나가 바로 한반도이고, 또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 냉전·분단체제 형성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두 전후체제 극복 과정에서 일본이 가지고 있는 책임은 매우 막중하다"고 지적하고, 나아가 "한국, 북한(조선), 일본의 삼각관계가 동북아평화의 핵심 삼각형이라는 점에서 북일(일조)관계의 정상화가 핵심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보인 행태와 북의 대응을 설명하고, "북은 자신의 갈 길을 천명했고,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의 결단에 따라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협상으로의 급진전 가능성과 정세 악화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고, 4.27선언의 실현 문제도 당분간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실현은 일본과 동아시아 평화를 실현하는 근본문제다. 일본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서도 필수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일평화연대를 강화하고, 동아시아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8일 오후 도쿄 세이료회관에서 개최된 "한반도와 일본에 비핵·평화의 확립을!" 시민 심포지엄에서 발표하는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운데). 왼쪽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오른쪽은 리병휘 도쿄 조선대학교 교수와 신미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선임간사

 

'하노이 회담을 둘러싼 평가와 비핵·평화에로의 길―조선측 시각에 서서'를 주제로 발표한 도쿄 조선대학교 리병휘 교수는 '리비아 방식의 재 대두와 미국의 일탈, 하노이 이후의 조미 움직임'을 돌아보고, "2017년의 위기상황으로 시계바늘을 되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행히도 조미 쌍방이 대화를 통한 사태의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취지로 돌아가서 신뢰의 정도에 비례하여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보폭을 서서히 넓혀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조선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봉쇄 등의 적대시 정책에, 미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는 종속적인 한미동맹이 동원된다. 조선반도에서의 정전체제는 조미적대관계와 더불어 한미종속관계를 내포하는 체제”라고 규정하고, "2018년의 정세전환에서 나타난 북남협조와 조미대화의 연쇄구도가 흔들리는 속에서 앞으로 평화와 비핵화를 목표로 조미대화를 밀어주는 주변국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신미지 선임감사가 '동북아시아 군축과 평화를 위한 한국과 일본의 과제', 유아사 이치로 피스데포 공동대표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비핵화로 역사적 변화를 이루자―요구되는 시민사회의 감시와 행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일조국교정상화연락회의 와다 하루키 대표는 "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라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의 보증<담보>'이 주어져야 한다. 그것은 남북미일 4개 국가의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조일 국교정상화야말로 일본이 한국과 발맞추어 조미 평화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토론자 보충 발언에서 한충목 대표는 "오랫동안 평화·통일 운동을 하고 해외를 오가며 내린 결론은 문제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2차대전 이후에만 100여 차례 전쟁이 있었고 그 대부분을 미국이 벌였다. 침략전쟁에서 2천만 이상이 사망했다"며, 8.15 계기 서울 '미국대사관 에워싸기 행동'과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기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평화캠페인'을 제안하고 외국의 평화단체와 활동가들의 참여와 연대를 호소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일본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청산과 식민지주의로부터의 탈피,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헤이트스피치에 반대해 인권 확립, 조일 평양선언을 기초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국교 수립,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한일·조일 시민 연대" 등을 결의하고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

류경완 KIPF 공동대표 webmaster@minplus.or.kr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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